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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물음, 독자 현답을 기다리다
모악시인선 여덟 권오표 시인 되돌림 미학 ‘너무 멀지 않게’
 
/장라윤 기자
▲     © 관리자

우문현답이 아닌 현문현답을 위한 시집 한 권이 가을 끝자락을 매만진다. 권오표 시인이 독자들 현답을 기다리며 삶에 대한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되돌림 미학을 담은 모악 여덟 번째 시인선 '너무 멀지 않게'가 출간됐다. 

출판사에서는 이 책에 대해 "소멸 직전에야 가장 빛나는 삶의 국면을 포착한 시편들!”그리고“농경문화적 상상력으로 아로새긴 별자리 같은 시세계!”라는 서평을 적고 있다. 과연 어떤 시어길래, 이렇게 화려하고도 정밀한 평을 나열한 것일까?

모퉁이가 있다는 건 네 마음 한켠에/내 무늬가 남아 있다는 흔적//능소화 툭툭 지는 저녁에/네가 사라진 골목길을 저물도록 두근대며 바라봐도 좋은 일// ―'모퉁이' 中
권오표 시인에게 ‘모퉁이’는 “네 마음 한켠에/내 무늬가 남아 있다는 흔적”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마음에 남은 흔적은 많은 시인들이 기억으로 ‘흔적’으로 말하는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기억의 흔적이라는 점에서는 같을 지 모르나 여타 시인이 말했던 기억 흔적은 과거형이라면, 권 시인에게 기억의 흔적은 과거를 포함한 현재, 미래가 한 선상에 있다는 점에서 분명 다른 길이다.

시집에서는 권오표 시인이 이제 그만 잊고자 하는 것들을 마지막으로 돌아보는 장면들도 수 없이 많이 흩어져 있다. 쓸쓸하고 서늘한 풍경같지만, 권오표 시인은 우리 삶 뒤편에 다채롭고 풍부한 사연이 있다는 걸 새삼 깨우쳐 준다. 때문에 그 덕분에 우리 스스로 더 따뜻하고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넌지시 알려준다. 총 4부로 나뉘며 소주제로 나열하고 있지만 이것이 이 시집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시적 울림이다.

문신 시인은 "권오표 시인은 누구보다 정갈한 시를 쓰기에 깨끗하고 말쑥한 의미로 사용하는 이 정갈함은 그의 시에서 투명한 감각 지각을 확보하며, 이는 그가 소멸 직전에서야 가장 명쾌하게 빛나는 삶의 국면들을 포섭해낼 줄 안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문 시인은 "이 투명한 세계에서 권오표 시인은 미묘하게 반짝이는 삶의 무늬를 솜씨 좋게 벗겨내는 것으로 시작(詩作)을 삼는다"라고도 평하고 있다.
 
권오표 시인은 1950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원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 전주 완산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다. 1992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여수일지』(문학동네)가 있다. 50대에 시작한 달리기에 빠져 지금도 틈틈이 배낭 하나 메고 아중천으로 간다.  
기사입력: 2017/11/13 [20:46]  최종편집: ⓒ 전북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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